스타트업 개발자의 동기부여에 관한 독백
구성원들에게 비젼을 제시해야하는데 현재 회사의 비젼이 다들 많이 잊어버린것 같다. 지쳐서 그런가. 희생을 필요한 상황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하는지 잊지 말아야할텐데
과거에 제시한 비젼은 채용, 커뮤니티, 학습의 3개의 삼각형과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는 우의에 있을 수 있다. 이 비젼에 많이 공감했다.
하지만 최근 제시한 비젼은 조금 현실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한국의 시장 상황이 안좋으니깐 우리는 해외로 나간다. 우리가 지금 해외로 안나가면 정말 망할수도 있다. 같은 도메인이여도 국내와 해외에서의 평가되는 가치가 다르다.
이러한 비젼은 “우리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면 나한테 뭐가 좋아지는 거지“, “왜 회사가 망하면 안되지? 내가 이런 힘든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곳에서 일을 해야하는 이유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비젼은 눈에 보이는 것(가시성)이 있는것이 아닌 것 같다. 계속 상상하게 되고, 상상을 할때마다 심장이 찌릿찌릿 거리고, 두근두근거려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비젼이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되버리면 사람들은 하나둘씩 계산기를 꺼내들게 된다. 내가 희생한만큼 내가 헌신한만큼의 무언가를 말이다.
그러면서 좀더 구체적으로는 스톡을 요구하게 되고,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게된다.
단기적으로 그런 보상들은 동기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유한하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동기의 유효기간 또한 짧다. 그리고 회사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 계속해서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는 사람이 회사에 있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그 찌릿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앞으로 나가다 보면, 원하는 금전적인 보상이 자동으로 따라올것 같기도 한데 이것으로 공감을 얻어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다. 왜냐면 진이짜 운이 좋아야하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보상이 가치가 되는 사람들에게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열심히하면 금전적인 보상이 따라온다. 하지만 열심히 하려면 금전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회사가 어려워지고, 상황이 안좋아지면 꿈을 꾸던 사람들이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의심을 가지고, 방향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갔을가
그동안 회사의 대응도 안일한것 아닐까. 의심이 생기게 된 사람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비젼이 틀리지 않았고, 현재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이 우리가 꿈꾸는 비젼보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야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여기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어요.” 보다는.
마치 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볼트모트처럼 그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것처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의심을 하면 안되는 것처럼.
나는 아직 이전에 제시했던 비젼에 심장이 찌릿찌릿하고 두근두근한다. 글로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와 우리 해외로 나간다!” 보다는 나에게는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한것 같다.
누군가는 현실감각 없이 너무 몽상가적인 경영진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훨씬 낫다는 말도 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아직까진 난 심장이 콩닥콩닥한 일이 좋다.